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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의 포맷의 독창성, 토론 구성 방식, 정치 담론에 끼친 영향

by TV마니아 2025. 8. 9.

<썰전>은 JTBC에서 방영된 정치・사회 시사 예능 프로그램으로, ‘썰을 푼다(이야기를 한다)’는 속어와 ‘전쟁’의 의미를 결합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뜨거운 사회적 이슈를 날카롭고도 유쾌하게 분석하는 포맷으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특히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논객들이 한 테이블에 앉아 의견을 교환하는 형식을 통해 정치적 균형감과 다양한 시각을 동시에 제공하며, 시사 프로그램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본문에서는 썰전의 포맷의 독창성, 토론 구성 방식, 그리고 정치 담론에 끼친 영향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썰전 프로그램 이미지

 

포맷의 독창성

<썰전>의 기획 의도는 명확했습니다. “시사와 정치를 어렵지 않게, 그리고 재미있게 풀어보자.” 과거 시사 프로그램이 갖는 무거운 이미지와 접근성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 예능 요소를 적절히 결합한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습니다. 시청자들이 정치와 사회 이슈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별점은 진보와 보수 논객의 공존입니다. 기존에는 편향된 시각에서 특정 입장을 대변하는 방송이 많았다면, 썰전은 좌우 논객이 동등한 비중으로 출연해 같은 주제를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토론하는 구도를 유지했습니다. 이는 시청자에게 보다 넓은 시야와 균형 잡힌 판단력을 길러주는 데 기여했습니다. 또한, 토론을 중심으로 하되 딱딱한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 예능적 편집과 연출이 적극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자막, 효과음, 컷 분할 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주로 사용하는 요소를 도입하여 정보 전달은 물론, 오락적 재미도 극대화했습니다. 이로 인해 썰전은 시사 예능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정치뿐 아니라 대중문화, 사회 이슈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 ‘잡식형 시사 예능’의 성격을 가졌으나, 시간이 지나며 정치 토론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습니다. 특히 선거 시즌, 국회 이슈, 대통령 탄핵 등 굵직한 정치적 사건이 있을 때마다 썰전은 시청률 상승과 함께 국민적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시사 프로그램이 단순한 뉴스 보도를 넘어서 ‘의견과 해석의 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토론 구성 방식

<썰전>의 성공에는 출연진의 영향이 절대적이었습니다. 특히 이철희(진보)와 이준석(보수), 그리고 이후의 유시민과 전원책, 유시민과 박형준, 장성철과 김재원 등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각 시대의 정치적 분위기와 흐름을 반영했습니다. 출연자들은 단순히 정당 지지자에 머무르지 않고, 정치적 식견과 말재주, 유머 감각을 모두 갖춘 인물들이었습니다. 가장 화제가 되었던 시기 중 하나는 유시민과 전원책 조합이었는데, 두 사람은 이념적 차이가 뚜렷했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과 설득력 있는 논리를 바탕으로 수준 높은 토론을 만들어냈습니다. 특히 유시민의 분석적이고 냉철한 언변과 전원책의 거침없고 직설적인 화법은 대조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들의 토론 방식은 ‘정치적 싸움’이 아니라 ‘정치적 논의’였기에 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시청자들은 그들의 대화를 통해 사안의 복잡한 배경, 역사적 맥락, 정책적 함의를 함께 이해하게 되었고, 이는 단순한 찬반 논리를 넘는 입체적인 정치 교육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사회자의 역할도 중요했습니다. 김구라, 김성주 등은 시청자와 출연진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며, 토론이 과열되지 않도록 중재하거나 질문을 던져 흐름을 이끌었습니다. 이처럼 제작진은 출연진 간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며, 매 회차마다 짜임새 있는 주제 선정과 자료 정리를 통해 논쟁이 아닌 토론을 구현했습니다. 한편, 썰전은 대본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대화 형식을 추구했으며, 이는 출연진의 전문성과 순발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시청자들이 썰전을 통해 뉴스에서는 다루지 않는 정치인의 발언 뒷배경, 정책의 실효성, 정당 간 관계 등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정치 담론에 끼친 영향

<썰전>은 시사 예능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대중화함으로써 한국 방송 콘텐츠의 흐름을 바꾼 대표 사례로 손꼽힙니다. 가장 큰 사회적 반향은 정치와 시사 콘텐츠에 대한 접근 방식의 변화였습니다. 과거에는 뉴스나 신문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던 정치 이야기가 예능의 형식을 통해 보다 친숙하게 소비되었고, 이는 정치에 무관심하던 젊은 세대까지 시사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썰전>은 정치 담론을 독점하던 기성 언론의 구조를 깨고, 민주적인 소통의 장을 방송으로 확장했습니다. 프로그램에서 다룬 사안은 방영 직후 SNS,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서 활발히 공유되었고, 출연자의 발언 하나하나가 기사화될 정도로 사회적 파급력이 컸습니다. 이로 인해 썰전은 단순한 예능이 아닌 사회적 담론 형성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시청자들 사이에서 ‘정치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 문화’가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썰전은 찬성과 반대의 단순한 이분법이 아니라,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를 중심으로 사고하게 만들었고, 이는 정치적 성숙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실제로 썰전 이후 등장한 다양한 정치 관련 콘텐츠들은 이 프로그램의 포맷과 구조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유튜브 기반 정치 채널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성장해 나가는 데 모델이 되었습니다. 방송 외적인 영향도 있었습니다. 일부 출연자는 썰전 출연을 계기로 정치권에 다시 복귀하거나, 평론가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등 프로그램이 정치 커리어의 전환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유시민은 썰전 활동 이후 ‘알릴레오’라는 자체 채널을 통해 정치 비평 활동을 이어갔고, 이준석은 정당 대표로 성장하는 계단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썰전>은 프로그램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기능하면서, 방송 콘텐츠가 어떻게 사회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썰전>은 정치와 시사를 어렵고 먼 것이 아닌, 누구나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로 끌어내리며 방송의 역할을 재정의한 프로그램입니다. 균형 잡힌 시각, 수준 높은 논의, 그리고 대중적 재미를 결합한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예능 이상의 가치를 지녔으며, 이후 다양한 시사 콘텐츠의 롤모델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은 종영했지만, 썰전이 남긴 영향력은 여전히 한국 미디어 환경 속에서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