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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콘셉트, 캐릭터, 글로벌 대표 예능

by TV마니아 2025. 7. 17.

《런닝맨》은 2010년 7월 첫 방송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대한민국 대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지석진, 김종국, 하하, 송지효, 양세찬, 전소민(2024년 하차) 등이 고정 출연했으며, 매주 다양한 미션과 게임을 통해 출연자들의 유쾌한 케미와 순발력을 엿볼 수 있다. 국내를 넘어 동남아시아, 중국 등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글로벌 K-예능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글에서는 런닝맨의 포맷과 인기 비결, 캐릭터 중심의 예능 서사, 그리고 글로벌 성공 요인을 중심으로 분석해본다.

 

 

런닝맨 이미지

콘셉트

런닝맨은 ‘도시 추격 예능’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출발했다. 초창기에는 서울 시내를 배경으로 ‘추격전’ 형식의 게임을 진행하며, 제한된 시간 안에 미션을 완료하거나 상대 팀의 이름표를 떼는 방식으로 승부를 가렸다. 이러한 구성은 기존의 토크 위주 예능과 달리 역동적이며 체력 소모가 큰 포맷으로,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특히 ‘이름표 떼기’는 런닝맨의 상징적인 요소가 되었다. 출연자들이 이름표를 가슴과 등에 부착하고 서로 제거하며 승패를 가리는 이 게임은 단순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 게임 하나로 런닝맨은 정체성과 고유성을 확보했고, 다른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런닝맨은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반복되는 포맷에 대한 피로도와 시청률 하락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일상 밀착형 콘텐츠나 스토리텔링 중심의 특집, 해외 로케이션 방송 등을 적극 도입했다. 예를 들어 ‘스파이 게임’, ‘형제 특집’, ‘좀비 특집’ 등은 게임에 스토리를 결합해 몰입도를 높였고, 일반인 출연자와의 협업이나 게스트 중심 기획 등도 프로그램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시청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런닝구 프로젝트’ 같은 팬 참여형 콘텐츠, 소셜미디어를 통한 미션 사전 공지, 댓글 기반 기획 등도 진행되었다. 이러한 시도는 프로그램이 단순한 방송을 넘어서, 팬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예능으로 진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캐릭터

런닝맨의 성공에는 멤버들의 캐릭터와 케미스트리가 큰 역할을 했다. 각 멤버들은 단순한 출연자가 아닌, 하나의 ‘서사적 인물’로 구축되어 있으며, 이들이 만들어내는 관계망과 에피소드가 프로그램의 핵심 재미 요소로 작용한다.

유재석은 ‘국민 MC’다운 안정적인 진행과 함께, 프로그램 내에서는 허당미 넘치는 ‘유느님’ 캐릭터로서 웃음을 유발한다. 김종국은 ‘능력자’ 캐릭터로, 힘과 전략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서 게임에서 항상 중심축 역할을 하며, ‘김계란’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릴 정도로 무시무시한 체력을 자랑한다. 하하는 꾀와 말재주를 앞세운 전략가 캐릭터이며, 지석진은 ‘왕코’ ‘꼴찌 전문’ 등의 이미지로 때로는 희생양이 되기도 한다.

송지효는 ‘멍지’라는 별명처럼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이미지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고, 최근까지도 남자 멤버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며 ‘걸크러시’ 매력을 발산했다. 양세찬과 전소민은 비교적 최근 합류했지만, 각각 특유의 유머와 감정 표현력으로 기존 멤버들과 다른 색을 더했다. 특히 전소민은 돌발 행동과 자유로운 사고방식으로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이끌며, 프로그램의 웃음을 증폭시켰다.

이들의 캐릭터는 반복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으며, ‘런닝맨 유니버스’라고 할 만큼 자체 세계관을 구축하게 되었다. 멤버 간의 케미스트리, 짝꿍 조합, 과거의 에피소드가 쌓이며 시청자에게는 마치 드라마처럼 계속해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지켜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들이 게임에서 항상 ‘완벽한 팀워크’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서로를 배신하고, 협상하고, 전략을 짜며 진짜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는 예능이 가진 리얼리티와 몰입감, 그리고 ‘다음 주가 기대되는’ 연속성의 기반이 되었다.

글로벌 대표 예능

런닝맨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K-예능의 대표 주자로 성장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의 인기는 압도적이며,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는 한류 콘텐츠의 일환으로 널리 소비되었다. 2013년 이후에는 ‘런닝맨 팬 미팅 아시아 투어’를 진행해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수만 명의 팬을 동원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중국에서는 비공식 영상 클립이 수억 뷰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고, 이에 힘입어 중국판 런닝맨인 《奔跑吧兄弟(달려라 형제들)》이 제작되어 현지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예능 포맷이 외국에 수출되어 리메이크되는 대표 사례가 되었으며, 콘텐츠 한류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한 순간이기도 했다.

이 같은 글로벌 인기는 단순히 재미에 그치지 않는다. 런닝맨은 한국 문화, 언어, 유머 코드, 음식 등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킴으로써 ‘소프트 파워’로 작용하고 있다. 프로그램 속 한국의 도시 풍경, 전통 시장, 지역 특산물 등은 외국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매력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유튜브와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을 통해 재방송과 클립 영상이 전 세계로 확산되며, K-예능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었다. 특히 짧은 형식의 하이라이트 영상은 SNS 상에서 바이럴되기 쉬워, MZ세대 해외 팬층의 유입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제작진 역시 다국어 자막, 글로벌 팬페이지 운영, 해외 기획전 등을 통해 이러한 흐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런닝맨은 단순히 오래된 예능이 아니라,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며 성장한 ‘살아 있는 콘텐츠’다. 앞으로도 시대의 흐름에 맞춘 새로운 시도와 유연한 포맷 변화, 그리고 멤버 간의 깊어진 케미를 바탕으로, 국내외 팬들과의 연결 고리를 계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